읽고 싶은 시316 서성인다 / 박노해 서성인다 / 박노해 가을이 오면 창밖에 누군가 서성이는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방으로 돌아와 나 홀로 서성인다 가을이 오면 누군가 나를 따라 서성이는 것만 같다 책상에 앉아도 무언가 자꾸만 서성이는 것만 같아 슬며시 돌아보면 아무도 없어 그만 나도 너.. 2013. 11. 14.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 2013. 11. 9. 시월의 마지막 밤 _ 이어령 시월의 마지막 밤 _ 이어령 가는 세월이 무엇인지 몰라 낙엽 몇 잎 밤길에 놓았습니다 누가 그 길로 오는지 몰라 마음의 등불로 어둠을 밝혀 놓았습니다 계절에 마디마다 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 떠나가고 있기에 내 가슴을 내어 놓습니다 닿을듯 말듯한 낙엽의 거리 떠나는 것은 슬픔이.. 2013. 11. 6. 바람편지 /천양희 바람편지 /천양희 잠시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렴 간절한 것들은 다 바람이 되었단다 내 바람은 네 바람과 다를지 몰라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바람처럼 떨린다 바라건대 너무 헐렁한 바람구두는 신지마라 그 바람에 사람들이 넘어진다 두고봐라 곧은 나무도 바람앞에서 떤다, .. 2013. 10. 29.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