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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316

박재삼 / 산에서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랑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 한창때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중년 들어 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평생 그가 다스.. 2013. 9. 13.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 2013. 9. 11.
9월 / 오세영 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 2013. 9. 4.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 김용택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 2013.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