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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317

겨울 시 조병화 겨울    시 조병화 침묵이다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적막한 노래를 부른다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Eksik Bir Veda - Hickimse 2025. 1. 12.
자화상 시, 신현림 자화상   시, 신현림 울음 끝에서 슬픔은 무너지고 길이 보인다 울음은 사람이 만드는 아주 작은 창문인 것 창문 밖에서 한 여자가 삶의 극락을 꿈꾸며 잊을 수 없는 저녁바다를 닦는다   Bon Iver - Holocene / 2024. 7. 3.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시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한다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Arseniy Yakshiyants - Sweet moments Of Life 2024. 3. 2.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허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Cranes / Francis Goya(프랜시스 고야) / 2023.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