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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316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 이정아 삶의 오솔길을 걸으며 /이정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주는 사람과 얘기꺼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노라.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 2018. 8. 25.
아침 이슬 / 문정희 아침 이슬 / 문정희 지난밤 무슨 생각을 굴리고 굴려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영롱한 한 방울의 은유로 태어났을까 고뇌였을까, 별빛 같은 슬픔의 살이며 뼈인 생명 한 알 누가 이리도 둥근 것을 낳았을까 고통은 원래 부드럽고 차가운 것은 아닐까 사랑은 짧은 절정, 숨소리 하나 스미지 못하는 순간의 보석 밤새 홀로 걸어와 무슨 말을 전하려고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맑고 위태한 시간을 머금고 있는가 Human Story / Alireza Heydari 스마트폰듣기 스마트폰저장 2018. 8. 22.
내가 시를 쓰는 건 / 조병화 내가 시를 쓰는 건 / 조병화 내가 시를 쓰는 건 나를 버리기 위해서다 나를 떠나기 위해서다 나와 작별을 하기 위해서다 하나를 쓰고 그만큼 둘을 쓰고 그만큼 셋을 쓰고 그만큼 나를 버리기 위해서다 너에게 편질 쓰는 건 언젠가 돌아올 너와 나의 이별 그것을 위해서 너를 버리기 위해서.. 2018. 8. 14.
묵은 사진첩 / 조병화 묵은 사진첩 / 조병화 묵은 사진첩을 들추고 있노라니 까닭 모르는 슬픔이 왈칵,내 몸에 배어 옵니다 기쁜 얼굴도 그렇고 웃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슬픈 얼굴은 더욱 슬프게 다가옵니다 기억 밖에 아주 묻혀 버린 얼굴들 기억 내에 아직 머물고 있는 .. 2018.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