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316 도종환, 혼자 사랑 혼자 사랑 ㅡ 도종환 혼자서만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 당신은 모르는 채 돌아갑니다 혼자서만 사랑하다 세월이 흘러 나 혼자 말없이 늙어갑니다 남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는 게 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같습니다. Chris Spheeris - Eros 2016. 5. 3. 별을 보며/ 이해인 별을 보며/ 이해인 하늘은 별들의 꽃밭 별을 보면 내 마음 뜨겁게 가난해지네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때 그 넓은 꽃밭에 앉아 영혼의 호흡소리 음악을 듣네 기도는 물 마실수록 가득찬 기쁨 내일을 약속하는 커단 거울 앞에 꿇어 앉으면 안으로 넘치는 강이 바다가 되네 길은 멀고 .. 2016. 4. 28.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 2016. 2. 25. 병 / 기형도 炳(병) /기형도.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 2016. 2. 20.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