炳(병) /기형도.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Forever My Love / Chris Spheeris & Anthony Mazzella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을 보며/ 이해인 (0) | 2016.04.28 |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기형도 (0) | 2016.02.25 |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0) | 2016.01.20 |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푸쉬킨 (0) | 2016.01.20 |
기다림 / 조병화 (0) | 201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