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316 바다에서 / 서 정윤 바다에서 / 서 정윤 꿈의 벼랑에 서서 바람을 맞으면 혼자 마시는 술은 어쩌면 불이다 누군가의 눈빛속으로 꺼져가는 바다 파도로 울먹이던 그들은 가고 그냥 바라보는 꿈이다 어쩌다 해보는 사치스런 절망의 일부 단 한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내 의식의 사과나무 장작이 타오른다 꿈.. 2017. 1. 7. 하루로 가는 길 -최승호 하루로 가는 길 / 최승호 하루로 가는 길은 하루를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스물네 시간을 살아야 했다 1분만 안 살아도 끝장나는 인생, 하루로 가는 길은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법, 어제와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소음을 거쳐야 했다 메마른 밤, 오늘의 갈증이 내일 해소된다고 믿으면서 참아낸 하루, 하지만 물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낙타처럼 오늘의 짐을 또 내일 짊어져야 한다 발걸음은 계속되다 하루로 가는 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 하루에 완성되는 인생도 없지만 아무튼 죽음이 모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무덤 위로 뜨는 해를 보며 오늘은 숨 크게 밝은 하루를 누려야 한다 Gracias A La Vida / Quadro Nuevo 2016. 12. 24. 먼 그 약속 / 조 병화 먼 그 약속 / 조 병화 그때 그 약속이 이렇게 빗나가고, 늦어버렸습니다. 이승에서 가장 귀한 나의 말들로 가득히 담으려 했는데 이렇게 초라한 바구니로 되어버렸습니다. 내 온 생애를 다 드린다 한들 이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너무나 오래 떨어져 있는 자리 이러다가 영 사라질 자리.. 2016. 10. 30.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시인 정호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 2016. 10. 2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