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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하루로 가는 길 -최승호

by 가을, 바람 2016. 12. 24.

 

 

 

 

하루로 가는 길   / 최승호

 

 

 

하루로 가는 길은
하루를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스물네 시간을 살아야 했다
1분만 안 살아도 끝장나는 인생,
하루로 가는 길은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법,
어제와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소음을 거쳐야 했다
메마른 밤, 오늘의 갈증이
내일 해소된다고 믿으면서
참아낸 하루, 하지만 물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낙타처럼
오늘의 짐을 또 내일 짊어져야 한다
발걸음은 계속되다 하루로 가는 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
하루에 완성되는 인생도 없지만
아무튼 죽음이 모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무덤 위로 뜨는 해를 보며
오늘은 숨 크게 밝은 하루를 누려야 한다 

 

 

 

 

 

 

 

Gracias A La Vida / Quadro Nue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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