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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먼 그 약속 / 조 병화

by 가을, 바람 2016. 10. 30.





먼 그 약속 / 조 병화


그때 그 약속이
이렇게 빗나가고, 늦어버렸습니다.


이승에서 가장 귀한 나의 말들로
가득히 담으려 했는데
이렇게 초라한 바구니로 되어버렸습니다.


내 온 생애를 다 드린다 한들
이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너무나 오래 떨어져 있는 자리
이러다가 영 사라질 자리


그저 그렇게 봐주시길.



Sergei Trofanov - Corsica.pleia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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