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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316

생명 / 김남조 생명 / 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꽃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 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가.. 2014. 2. 5.
세 월 _ 류시화 세 월 _ 류시화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 2014. 2. 2.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 동주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 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 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 2014. 1. 27.
겨울 나무/ 김남조 ㅡOblivion(망각)/ Astor Piazzolla 겨울 나무/ 김남조 말하려나, 말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고 이말 부터 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이 말에 산울림도 울리려나 나의 겨울 나무 새하얀 바람하나 지나갔는데 눈 여자의 치마폭 일거라고 산신령 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에 머릿단 일거라고 이런말도 .. 201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