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316 그는 ... 정호승 그는 ...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 2013. 12. 25. 12월 / 오세영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 2013. 12. 23. 12월의 시 / 이해인 12월의 시 / 이해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 2013. 12. 23. 느린 달팽이의 사랑- 유하 느린 달팽이의 사랑- 유하 달팽이 기어간다. 지나는 새가 전해준 저 숲 너머 그리움을 향해 어디쯤 왔을까, 달팽이 기어간다. 달팽이 몸 크기만한 달팽이의 집 달팽이가 자기만의 방 하나 갖고 있는 건 평생을 가도, 먼 곳의 사랑에 당도하지 못하리라는 걸 그가 잘 알기 때문 느린 열정 느.. 2013. 12. 20.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