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싶은 시316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오늘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 신현림 훗날에 흐려질 기억과 한 사람으로 괴로웠다 훗날에 잊혀 질 방에서 아름다운 모차르트를 틀어놓았다 훗날에 사라질 내 젊은 육체를 어두워진 창문에 걸어두었다 창 밖에 바람이 분다 창밖의 육신이 흩날린다 창밖의 바람이 속삭인다 "모든 건 사.. 2013. 2. 19.
생의 한 저녁/ 조행자 생의 한 저녁/ 조행자 말하지 않아도 되는 날은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편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나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들의 생각이 그럴 수 있다에 머물렀을 때 난 그저 씩 웃으며 마음을 지웠다 어두운 대기 속으로 몸을 감추는 들꽃 길을 따라가며 내 존재의 자리는 어디인가.. 2013. 2. 17.
인생이란 혼자라는 말 밖게 / 조병화 인생이란 혼자라는 말 밖게 /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더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 2013. 2. 17.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윤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윤천 눈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혼자서 부르며 왔던 어떤 노래가 온전히 한 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만을 바랐다면, 무척은 쓸쓸했을지도 모를 서늘한 열망의 가슴이 바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2013.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