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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316

들꽃에게...류시화 들꽃에게...류시화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 2014. 7. 20.
까닭 ... 정호승 까닭 ... 정호승 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 2014. 7. 7.
허기(虛氣) ... 천양희 허기(虛氣) ... 천양희 너와 둘이 있을때 외롭지 않으려고 나는 너을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았다 갈 데 없는 마음이 오늘은 혼자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외로움이 더 덤빈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어본다 밥을 먹고 돌아서도 허기가 진다 허기가 지면 나는 우울에 빠진다 어느땐 우.. 2014. 7. 7.
바람 속을 걷는 법 ... 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 ... 이정하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 201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