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316 세 월 / 도 종 환 세 월 / 도 종 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 2015. 10. 15. 10월 / 오세영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저녁 분분히 지던꽃은 얼마나 슬펏던가 그러나 지금은 잃을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落果.. 2015. 10. 10.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Together / Gio.. 2015. 10. 10. 가을 / 김용택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 2015. 9. 2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