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 도 종 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Ray Jung / Promise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 속에서... 헤르마 헤세 (0) | 2015.10.19 |
---|---|
편지 ( 시 윤동주 ) / 안치환(노래) (0) | 2015.10.16 |
10월 / 오세영 (0) | 2015.10.10 |
가을의 소원 – 안도현 (0) | 2015.10.10 |
가을 / 김용택 (0) | 2015.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