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싶은 시

10월 / 오세영

by 가을, 바람 2015. 10. 10.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저녁
분분히 지던꽃은 얼마나 슬펏던가
그러나 지금은 잃을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落果의 마지막투신을 슬퍼하지말라
마지막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하나의 만남인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한다.

 

 

 

 


Autumn Comes Early / Sameh Farouk
스마트폰듣기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 시 윤동주 ) / 안치환(노래)  (0) 2015.10.16
세 월 / 도 종 환  (0) 2015.10.15
가을의 소원 – 안도현  (0) 2015.10.10
가을 / 김용택   (0) 2015.09.23
어느날 오후 풍경 - 윤동주   (0) 20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