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바람 앞에
떠날 줄 모르는 마음
뭉치로 몰려 오는 바람을 맞습니다
계절이 가고 세월이 가는
지평선 너머
아련한 이,
안부 한장 전해 올까
가만히 눈 감고 추억을 불러 봅니다...
사진 글 / 소정
곡/ Chaconne / Secret Garden
바람의 말 / 시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