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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첫눈

by 가을, 바람 2008. 11. 30.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우포늪을 찾아

 먼길을 달려 가는 곳

초보의 손길로 아름다운 우포의 늪을 담아 올 수는 없었다만

친구야

그 곳에서 첫눈을 꿀물처럼 맛보았지

계곡 산바람에 휘몰라치는 눈발

사진 찍기보다는 감상어린 마음으로 눈을 맞고 싶었단다

처음만남은 늘 설레임이라

나를 충분히 들뜨게 했고

첫눈과 함께 깊은 나락으로 빠져 갈 수가 없는

안타까운 그 시간이 싫기도 했지만

모든것이 나를 제촉하는걸 어쩌겠니

한적한 어느날 눈오는 길을 기다리면서 돌아 올 수 밖에...

 

 

 

야경의 사진을 찍으며

올려다 보는 밤 하늘 그 무수한 별무리

보석을 까라 놓앗다는 말을 실감하리만치 아름다운 밤하늘

평생 처음 보았노라고 말을 해도 숨김없는 사실일거야

그만큼 감동적인 별무리들이 가득한 하늘

비명처럼 흘러나오는 나의 탄성은 흥분의 뜨거움이였어

춤지않은 밤,

소녀의 그때처럼 별을 헤아리면서 도란도란 걸어보고 싶었단다

세월을 훌쩍 넘어 다시 그날로 가보고 싶은 철없는 맘

그렇지만 우리 살면서 한번 쯤 그때의 우리가 되어 보자

 

눈이오고 별이 총총이 고운 그날 ,

딱히 외로운날도 아닌데

한잔의 술이 왜 마시고 싶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

사실 조금은 취하고 싶었거든..

 

친구야

눈내리는 풍경도

불빛의 궤적의 풍경도

아직은 반쪽짜리 수준이지만

세월지나면 조금은 좋아지는 날이 있으리라 위안하면서

돌아 오는 날 한토막 편지를 전한다

 

 

 

 

 

 첫눈...남택상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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