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임의 발자국 소리같이 가만가만 내리는 비가
봄을 부른다
실가지에 움터 올 새싹
촉촉한 비의 애무에 한껏 부풀어 초록빛 눈웃음으로 벙글어 질
봄,
가슴 뛰는 설렘으로 들로 산으로 봄 마중 가고 싶다
볼에 스치는 바람과
말갛게 쏟아지는 한 옴큼의 햇살 아래서
새봄의 편지를 쓰고 싶다
어느 해보다 기쁘고 사랑스럽노라고
하얀목련이 뚝뚝 지던 길을
긴 치맛자락 바람에 날리며 가고 싶다
어느 날
품었던 꿈과 봄 그리움이 잠들고 있을 그 곳에...
사진글/ 소정 김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