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빗물이 송알송알 맺혀있는 유리창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찻집에
오랜만에 마주한 우리
너의 편안함이 어느 날보다 포근해
마음을 기대고 앉아
일상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 동안
얼마나 웃었는지
지금처럼 곁에 서서 내 부족함 다독여 주고
허물도 이해해주는 친구였음 좋겠다
만날 때마다 위안을 얻고 가는 나
큰 굴곡 없이 살아온 삶이지만
부렸듯 권태로움이 밀려올 때면 마음 섶이 공허해지거든
황혼길을 함께 가는 우리
차 한 잔의 여유러움를 느끼며
살아온 삶을 음미해 보는 시간도 중요 할거야
얼심히 살아 온 만큼 후회하는 반성도 있겠지
우리는 후회를 줄이며 살자
이제는 건강도 챙기자며
오래오래 살자는 너의 말
친구야
난 그래
굵게 짧게 살고 싶단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몸 스스로 챙길 나이에 갔으면 해
이 말을 하는 지금 왜 서글퍼지는 걸까?
비를 맞으면 버스길에서 헤어진 너의 모습도
모든 면에 배움을 주는 너를 영원히 기억 할게...
밤이 깊어지는 지금도 빗소리가 크게 들린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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