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은 지평선 넘어
잔잔하게 불어 오는 바닷바람에
묻어 있는 가을을 느끼며
흥분이 되는 감정은 작은 행복감이였다
여핼길에서 맛볼 수 있는 자유스러움과
잡다한 세상의 일을 잊을 수 있는 아늑한 평안함,
바다 밑으로 가라 앉은 조용한 안식이 있어서 좋은것 같다
나를 잊어 버려도 좋다
당신을 잊어도 좋은 날
바람에 마냥 흔들리고
널다란 하늘에 온 마음을 주며
책각책각 수 없이 돌고 있는 생각을 멈추고
휴지조각처럼 너부러지는 그 시간
은빛 나래로 차오르는 그 하루가 행복했다
그리움이 없어도
누군가 그리워지는 가을이라는 계절
소소한 지난 일들을 추억케 하는 바닷길
가을은 화려한 몸짓으로 닥아 오는 고독이 있어
사유의 상념에 물들게 한다
아픈 이별은 가을의 그리움,
어머님과의 이별도 그렇고...
아슴히 젖는 기억 하나도 그렇고...
천자만홍 [千紫萬紅] 의 가을이 아름답듯이
나에게 오는 가을도 아름답게 저물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