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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그립다

by 가을, 바람 2008. 2. 17.
     



    그립다 / 소정 김태연



    하늘은 잿빛으로 무겁고
    매운 겨울바람에 빨갛게 물이든 볼살
    추위에 떨고있는 겨울강가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은빛 물결,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는지
    오갈 때 없이 방황하는 하루가
    허기진 서러움 같아서
    물을 안고 도는 강물처럼
    누군가에게 온 몸을 기대고
    자분자분 스며들고 싶다
    아직, 멎지 않는 강바람에
    손을 내밀다가
    짙게 묻어나는 허전함,
    서늘한 냉기가 밀려드는 시간
    숨겨둔 하루분의 공허가
    겨울 해 저물도록 떠날 줄을 모른다
    이런 날이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Dance with the wolf / Fritz Ma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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