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 소정 김태연
하늘은 잿빛으로 무겁고
매운 겨울바람에 빨갛게 물이든 볼살
추위에 떨고있는 겨울강가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은빛 물결,
흘러 흘러서 어디로 가는지
오갈 때 없이 방황하는 하루가
허기진 서러움 같아서
물을 안고 도는 강물처럼
누군가에게 온 몸을 기대고
자분자분 스며들고 싶다
아직, 멎지 않는 강바람에
손을 내밀다가
짙게 묻어나는 허전함,
서늘한 냉기가 밀려드는 시간
숨겨둔 하루분의 공허가
겨울 해 저물도록 떠날 줄을 모른다
이런 날이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Dance with the wolf / Fritz May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