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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 소정 김태연
옷섶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찬듯해도
2월의 숫자에는 봄의 속살이 보인다
멀리서 달려오는 아지랑이 너울거림과
얼음장 밑 옹알이하는 물소리
실가지 잎잎 눈뜨는 소리
겨울 동안 상막했던 창 아래 풍경을
색스럽게 채색 할 계절이 저만치 오고 있는 지금
새로운 출발점에서 꼼꼼하게 맞고 싶다
푸르게 새살 돋는 봄이
꽃 방울을 더 화사하게 부풀리고
음지 쪽 습한 곳을 찾아
생기 넘치는 초록불을 놓는다
속속히 푸 르 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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