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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비의 애상

by 가을, 바람 2007. 7. 13.

 

   
비의 애상哀想 / 소정 김태연 온 종일 빗소리가 세차다 여름의 열기 마져 앗아간 스산한 바람 무수한 빗줄기에 섞기어 내리고 바다 밑 보다 깊게 가라 앉은 회색하늘은 침묵에 깃들어 고요한 외로움이 된다 끝이 줄 모르는 비와 바람에 젖는 날이면 습관처럼 길을 나셨다 산그림자 낮게 여울지는 곳 비의 애상은 늘, 비어 있는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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