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단상 / 소정 김태연 촉촉한 나무잎 더 프르고 인적이 뜸한 작은 숲 길 한음 낮은 빗소리가 까만 우산 위로 토닥이며 내리는 한적한 시간 생각의 홀씨 하나 파물일다 잦아지고 쉼없이 내리는 빗속을 달려 먼 길 떠나고 싶은 지독한 갈망, 꾹꾹 참으며 젖어있는 이 풍경과 함께 했음 하고 그려보는 얼굴 하나, 둘, 셋, 이렇게 비가 오는날 무엇을 하는지 안부가 그립노라는 문자음 짧은 한마디가 오고 갈 길 모르고 방황한다 .
가을바람 글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