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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바다와 나

by 가을, 바람 2007. 7. 30.


 

바다와 나 / 소정 김태연

 

온통 잿빛뿐인 눅눅한 바다

작은 파고 따라 흐르는 것이

파도인가

나인가

지평선 위에 맨몸으로 바다가 되는 하루

낮은 하늘에서

목청 높여 울고가는 갈매기

긴 여운

주체 못하는 감정이

싸늘하게 차다

 

갯벌이 반쯤 드러내는 작은 포구,

뉘엇뉘엇 해지는 바다를 

떠나는 걸음 가볍지 않다

그날 그 바다는 표정이 없고

나는 말이 없고.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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