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하는 여자
소정
조금은 무료한 겨울 오후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엄마 제에요,
아직 장가를 못간 아들 목소리다
무슨 일인데..
00일 시간 비워 두세요, 한다
그날 음악회 입장권를 예매 하겠다고..
작년 연말에 그 가수 콘서트 입장권을 예매해 두었지만
꼭 참석해야할 모임이 있어
표를 취소하면서 수수료 30%를 포기해 많이 미안 했는데
이번에 다시 예매한단다,
조금 큰 액수인데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두 번씩이나 엄마를 위해 마음 써준 아들 때문에
행복한 여자가 된 것 같다
옛날에 외할머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젊어서는 남편을 힘으로 살다가
나이 들어 늙으면 아들의 힘으로 산다는 말씀이
정말 맞는 걸까?
요즈음 들어 아들의 모습이 크게 대겹스럽게 닥아 온다
종종 나를 기쁘게 하는 일들이 있다
지방으로 출장을 가면서
지금 비가 오는데
가을 산이 너무 아름다운데
좋은 글 많이 쓰라는 문자 메시지 보내는 일
엄마가 글 쓴다고 시집을 사오고
아들과 함께 컴을 쓰면서 불편 했는데
노트북을 마련해주는 그 마음이 믿음직스럽다
외동아들 하나 두었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 부터 엄마 생일 선물을 잊어 본적이 없는
딸도 없는 엄마에게 잘하는 아들이 있어
아들 둘씩을 두고있는
친구도 부럽지 않다고 속으로 혼자 웃어 본다.
아들이 마음 써준 일과 남편이 마음 써준 일
그 기쁨은 많이 다른것 같다.
2005년.1월.18일 어느 카페에 올렸던 글을 찾아 옮겼고
그 후 장가를 가고 손녀 백일 때 내가 찍은 사진
Oystein Sevag - Painfu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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