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야회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세월이 갈수록 깊은 정들이 쌓여 가는 친구
어떤 허물도 감싸 안게 되는 친구
서울에 사는 친구 몇몇 모임을 만들어 만나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들
한 친구는 수술 후 회복상태라 불참
두 친구는 다른 일이 있어 불참
일곱 친구들이 각각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맛나게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남편과 일찍 사별한 친구가 우울하다는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성격도 활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부녀회 장을 맡고 있고
성당에서도 장을 맡아서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친구인데
우울증이 온다고 한다
남편이 간 빈자리가 세월이 갈수록 커지나 보다
그 동내에 오래 살고 있어서
가까운 이웃들이 많아
많은 신경을 써준다는 말에 작은 안심이 되지만
부부금슬이 남다른 친구의 외로움을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할지
난감했다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안부전화라도 자주 해야 겠다
나이가 들면 홀로 즐기는 취미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남편이 있어도
자식이 있어도
매번 함께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나만의 공간에서
나와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잘한 스트레스도 홀로 풀 수 있어야 하고
또 하나는
나와 동무해가는 또 다른 내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삶의 길을
홀로 즐기며 갈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Aubade/ Andre Gag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