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고 난 후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이 어제와 느낌이 다르다
눈물 겹도록 좋은 바람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해걸음
마셔도마셔도 배가 부르지 않는
청빈한 바람
그래
가을바람이야
하늘이 깊고 높아 지는 날
마음 단단하게 여미고 길 떠나고 싶다
길을 가다 허허로운 풍경을 만날지라도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으니
의미를 부여하며 바라보리라
다양한 가을에 마음이 베어 아플 지라도
농익은 사랑을 가을과 하고 싶다
사랑을 해도
외롭다는 말이 있듯이
가을이 쓸쓸하다 해도 투정도 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가을이란다.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0) | 2013.12.24 |
---|---|
12월 아침 (0) | 2013.12.01 |
더위 (0) | 2013.07.06 |
흐린날의 아침 (0) | 2013.06.16 |
4월과 5월 그 사이에서 (0) | 2013.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