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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생각이 달라졌다 / 천양희

by 가을, 바람 2013. 7. 31.

 

 
 

생각이 달라졌다 / 천양희

 

웃음과 울음이 같은 音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色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音色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Chris Spheeris - 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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