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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돌 속의 별 / 류시화

by 가을, 바람 2013. 8. 17.

 

 

 

돌 속의 별 /  류시화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류시화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문학의 숲.2012년

 

 

 

 

Giovanni Marradi (지오반니 마르디) -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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