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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송년의 기도 / 이해인

by 가을, 바람 201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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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기도시 - 가족을 생각하며 / 이해인

 


 

가족이 그립고
집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집이 있어도 가족은 없는 쓸쓸함
가까운 사람들이 만든 외로움의 추위를
사랑으로 녹여야 할 계절입니다

 

놀러 오라 초대해 놓고도
막상 전화하면
집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 슬퍼요
무에 그리 바쁜지 어디로 나갔는지
대답 좀 해 보실래요?

 

함께 웃고 함께 밥 먹는 기쁨으로
평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삶의 주인공이 되세요

 

눈 내리는 12월엔
손님이 머물 빈 방도 하나 준비하며
행복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세요.

 

 

 

 

 

송년 기도시 - 평화로 가는길 / 이해인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침내 하나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울겠습니다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
오늘은 꼭 일러주시면 합니다

 

 

Auld Lang Syne / Ace Can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