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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비로 시작한 9월

by 가을, 바람 2010. 9. 1.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고, 하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9월은 그렇다

그 사이 초석으로 느껴지는 바람의 서늘함

초록빛 잎새 마저 새로운 색채를 위해 준비를 하는 절기

가을 오리라는 기다림의 가을이

왜 즐겁지 않는 걸까

 

홀로 축복 받은 계절인양

들뜨고 설레이고 조바심으로 안달하던 마음이

선 듯 반기지 못한 이유는 무엇까

 

정말 이율배반이다

나이 듦이 싫은가

점점 가까 오고 있는 생의 끝자락이 싫은가

그런 이유라면

초연한 척 했던 나 자신이 웃습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나에게 주어진 삶을

좀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살아 있음이 고맙고

얼마나 알뜰하게 살아야 할는 지

깨우침으로 다금잘해야 할  9월

 

사랑 할게 많은 세상을

마지막 날까지 사랑 해야 의무가 있지 않는가

좁은 가슴을 펴

나를 위해

사랑하자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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