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소정 김태연
겨울나무는
봄, 여름, 가을을 지나
인고의 세월을 안고 조용히 서있다
푸른 잎 무성한 그 때도 외롭고
잎이 진 지금도 외로운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동안
불어 온 바람도
수 많은 사연을 두고 간는지도 모른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버티고 서있는 나신의 나목
한톨한톨 버렸으니 무엇을 감출까만
오고가는 계절의 인연과
이별하는 속내의 말을
하늘 길에다 조용히 뿌리나 보다
그 마음 알아 줄 곳에다..
곡 / With You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