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이야기

시월 마지막 날

by 가을, 바람 2009. 10. 31.

 

 

 

시월

 

마음으로 바빴고 몸으로도 바빠던 시월이 간다

 

시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려는 마음 끝이

왜 아려 오는지

좋은 이와 이별 같기만 한 아픔을 한 가닥을 잡고

마음을 갈무리하고 싶다

 

나에게 오는 가을의 의미는

뒷모습을 돌아보며 살아온 날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시간

아픈 이별도 미움 없이 바라보고

그리워 보고픈 이도 그리워하면서

안부 한 장 마음으로 전해 보는 가을은

투명한 눈물로 용서하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막망대해서 표류해가는 돛단배 허허로움 같은

황혼의 삶에서 세월 감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늘의 삶과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최선을 다 하는 나이기를

나이 듦이 어찌 허허롭지 않을까 마는

온기 잃은 쓸쓸한 나날을 삶의 향기로 채우고 싶다

 

나를 정리하고

갈무리 해 보지만

시월의 마지막 밤,

눈가에 맺히는 눈물 한 방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소정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해 첫날  (0) 2010.01.01
이름 지어 부른다는 것  (0) 2009.12.04
이 가을에  (0) 2009.10.13
명절 잘보내세요  (0) 2009.10.02
가을   (0) 20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