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외곽 철길을 달리는 지하철 안
소란한 소음[騷音]을 음악 삼아 가을 시 한편을 읽다
비가 올 듯한 회색하늘에 머무는 시선
그 깊이로 잦아 든 기억
먹구름 흘러가는 기억의 뒤란에
다소곳 피는 들국화 그리움
아,
어쩔 수가 없구나
가는 세월 미련없다 삭혀내도
가을오면 제멋대로 피는 들국화 너부어진 그 길,
정녕 지울 수가 없구나.
글 사진 /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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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ical Dream -David Phil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