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어서 오늘 연세대에 가는 길에
윤동주님의 기념관을 들렸습니다
생전에 쓰시던 책상과 책과 펜과 모자 각종 유품들..
학사모를 쓰고 계신 젊은 날의 모습을 보면서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으로,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모든것을 글로 승화시키지 않을셨을까
위대한 그분에게 존경의 묵념을 드리고 왔습니다.
윤동주 시인 출생-사망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
1945년 2월 16일 가족 동생 윤일주 학력연희전문학교 문과 수상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경력 1948 미발표 유작을 첨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발간 1939 소년에 동요 '산울림' 발표
1939 조선일보에 산문 '달을 쏘다' 발표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도 손 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 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그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곡 / when darkness falls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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