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숲에 들면
생각 할게 많아서 좋다
살갖에 스며든 바람이 그렇고
발아래 뒹구는 낙엽 한잎이 그렇고
앙상하게 벗어낸 가을나무가
지금의 내 모습 같다
허물 많은 어둑한 몸둥아리,
보여준데도 부끄럽지 않을
물기없는 까칠한 가을의 나무가 좋으다
빈 가지 스쳐우는 숲에 들면
스산한 바람소리가 아니래도
고독이라는 해묵은 벗이 있어
홀로 들뜨고
홀로 방황 하고..
곡 / Orange Road / Dav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