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아파트가 시아를 가리는 답답함도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의 공간을 널찍하게 볼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4계절의 모든 것을
맛보며... 느끼며... 즐기는 뜰 같은 창 아래 풍경에서
잡다한 상념도 삭혀 내고
동고동락하는 마음의 쉼터입니다
해질녘 노을빛이 너무 붉어
그 붉은 빛에 풍덩풍덩 빨려가는 온 몸,
다음날에 더 멋진 풍광을 담을 수 있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아껴아껴 바라 봅니다
약속처럼 주어진 내일이 있다 하더라도
오늘 이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는 날보다 짧게 남은 삶
후회하는 일을 줄이면서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안타깝도록 소중하고 귀해서 촉촉하게 젖어가는 눈,
내일을 위해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