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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창 아래 풍경

by 가을, 바람 2008. 8. 19.

 

컴이 있는 창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

회색 아파트가 시아를 가리는 답답함도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의 공간을 널찍하게 볼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4계절의 모든 것을

맛보며... 느끼며... 즐기는 뜰 같은 창 아래 풍경에서

잡다한 상념도 삭혀 내고

동고동락하는 마음의 쉼터입니다

해질녘 노을빛이 너무 붉어

그 붉은 빛에 풍덩풍덩 빨려가는 온 몸,

다음날에 더 멋진 풍광을 담을 수 있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아껴아껴 바라 봅니다

약속처럼 주어진 내일이 있다 하더라도

오늘 이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살아오는 날보다 짧게 남은 삶

후회하는 일을  줄이면서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안타깝도록 소중하고 귀해서 촉촉하게 젖어가는 눈,

내일을 위해 저물어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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