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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자화상

by 가을, 바람 2008. 7. 26.

 

 

이곳 저곳으로 이미지를 찾아 다니다가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최대한 날씬하게 보이도록

포즈를 바꾸면서 찍은 자화상

나이가 들어도 여자이고 싶나 보다

 

내가 나를 볼 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그림자가 있다

내면에 숨어있는 그 무엇

굳이 캐려 하지 않아서 나도 모르는 나

보이는 그대로 좋은 면을 부각 시키면서 살고 싶다

 

남에게 나를 보이기 보다는

순박한 생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내실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나 자신의 허물은 엄하게 다스리고

타인의 허물은 관대하게 바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산다면야

살아가는데 모나지 않게 살라가리라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양면이 있지 않을까

자신의 체면 때문에

또는 도의적인 양심 때문에 본심을 들어 내지 않고

좋은 부분의 모습으로 살려고 한다

나역시 그렇게 살아 왔지만

때로는 그 테두리에서 벗어 나고도 싶다

지금의 내가 아닌 모습으로

아마 이탈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하얀 파뿌리 같아서

이제는 모든것을 지긋이 누르고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뒤에 서서 바라봐야 할 지금의 나

스스로 자신을 다스려 가고

내일 보다는 오늘에 충실하면서

후회를 줄이면서 살고 싶다.

 

 

 

 

Dana Dragomir & Gheorghe Zam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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