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머물었으나
흔적 없는 빈자리 바라보며
어둑어둑 해가 지는 강변에 서 본다
옆으로 지나가는 바람의 뭉치가 흩어졌다 다시 모여 들고
고적하게 어두워가는 풍경에서
느껴보는 감정의 출렁임이 마냥 좋으다
점점 암울해가는 빛깔과 밑으로 가라앉은 조용한 그 시간
이야기 할 벗이 없어도
나는 지금 홀로도 행복하다
저녁 그림자가 토해놓은 외로운 파문을
아름다운 강변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강길 따라 불어오는 찬바람을
한옴큼 마신다
냉냉함과 상쾌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