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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노을로 붉어지는 곳에

by 가을, 바람 2008. 1. 10.

 

 

 

노을로 붉어지는 곳에 / 소정 김태연

 

 

추운 겨울이였고
아파트 회색 벽에 둘러 쌓인
황패한 풍경 아래서 외롭지 않은 이 있으랴


암울한 계절의 허전함이여
사는 일이 준비없는 이별의 길인가

 

하루살이 인연이
고요한 수면으로 묻히던  날
간절한 기도를 모아 새벽처럼 일어서서
맑은 이슬의 눈물로 바라보는 오늘 하루가
외진 어두움도 빛이 되는 기쁨이라는 것

 

아, 아,  희망을 주는 장엄한 노래여
서로의 가슴에 자작자작 타고 있는 사랑이
저녁 노을로 붉어지는 곳에
운명의 별로 우리 있으니
한 숨결로 흐르듯 세월을 삽니다.

 

 

 

 

Historia De Un Amor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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