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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 소정 김태연
님아
우리를 여기에 두고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지난 일들도 허망히 가고
살아오는 날의
삶의 증거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분주하게 떠나는 세월 앞에
우리, 무슨 말을 남겨 둘까요
살뜰히 살았노라고
가슴 따뜻하게 기대며 지내노라고
최선을 다한 삶이였다고
2007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말 할 수 있을 까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다
깊은 물길처럼 후회가 깊은지
뽀송한 날처럼 좋은 일만 있었는지
삶의 무게와 흔적을
백지에 적어 봅시다
오는 새해를 충실하게 맞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