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시316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 가을비 : 이외수 ] 가을비 / 이외수 날은 저물어 인적은 끊어지고 밖에는 빗소리 가을 발목을 적시고 있네 오늘은 풀벌레들도 노래할 기분이 아니라네 공허한 집필실에 앉아 나 홀로 마시는 암갈색 음악 한 모금 시간이 조금씩 녹고 있네 Sometimes When It Rains - Secret Garden 2012. 9. 20. Steve Raiman / Forever [ 먼 그대 / 오세영 ] 먼 그대 /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히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 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 Steve Raiman / Forever / 2012. 9. 19. Rivers Of Time - Koen De Wolf [ 키 유안진 ] 키 / 유안진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젠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작가소개 유안진(1941 - ) : 경북 안동 출생. 1966년 추천, 서울대교수 [물로 바람으로][절망시편][그리움을 위하여] 등 작품이해 삶이 힘들거나 기쁠 때 나 아닌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시인은 자신의 아픔만 보고 자신의 기쁨만 들리는 귀를 부끄러워하며 마음의 키가 자라기를 희구한다. 이웃의.. 2012. 9. 17. 웅산 - Yesterday / 마음의 처소 .이윤림 마음의 처소 / 이윤림 마음이란 것이 나는 가슴에 있는 줄 알았네 그러나 마음의 처소는 뜻밖의 곳에서 발견되곤 하였네 어떤 사람은 손에 어떤 사람은 발에 또 어떤 사람은 얼굴에 그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네 그래도 나의 마음은 가슴에 있을 줄 알았네 그러나 그것은 기이한 곳에 있었네 내 몸의 변방 늘 습하고 시린 발가락 안에서 따뜻한 것들의 이름을 잊을까 끊임없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게 하는 얼음에 갇힌 불꽃으로 녹는 법 없이 꺼지는 법 없이. 웅산 - Yesterday / 2012. 9. 17. 이전 1 ··· 74 75 76 77 78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