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 바다를 찾아 갈 것이다 / 소정
선잠에서 깨어난 몽롱한 가슴으로
흐린 바다를 찾을 것이다
빈 가지에 걸려있는 애절한 달이
흠모한 그리움 찾 듯
바다를 헤엄치는 파도가 되어
꿈을 주어야겠다
무던히 살아왔던 생이
자꾸 허리 굽어 가고
바람 빠지는 풍선 같은 웃음이 싫어
허물어 져가는 나를 세워
여름바다 정열의 힘으로 일어서고 싶다
그런 젊음이고 싶다
짧게 남아 있는 삶에
간절히 추구하는 꿈이 무엇일까
이리도 허전한 날
물새가 되어 광활한 바다를 날아
숨죽은 나를 깨워 허물을 벗고 내가 누구인가 볼 것이다
아 아름다운 날들아
춤을 추고
희망의 노래 부르는날
동그랗게 타고 있는 꿈도
피다만 꽃처럼 정녕 시들어 가는가
황망해진 오늘
무엇을 위한 삶였는지
오늘도 모르고 내일도 모르는데
물 흐르듯 흘러가는 내가
아무 의미 없는 검불 같아
새처럼 꺼억 꺼억 울며 날아가고 싶다
꿈을 노래하는 하얀파도을 찾아...
Pars / Dal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