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늘 / 소정 김태연
분명,
어제와 색다른 느낌이다
살갗을 후비는 바람이 다르고
투명하게 쏟아지는 햇살의 두께가 다르고
하늘의 깊이도 다르다
정념의 가을앞에 서면
무너지는 가슴들이 가을을 사랑하다
열기로 앓게 된고
마음의 빈 나루터에도
붉은 단풍 서럽게 타오르겠다
계절의 뒷모롱에
오고 갔던 이별은 정제된 아품
풍경너머 자리한 추억은 여전히 아름답다
가을은 늘
외진 골목길 서운 바람에
나뒹구는 휴지조각 황량함 같기만 하다.
CHAD LAWSON - Ballade In C Min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