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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글자리

가을은 늘 / 소정 김태연

by 가을, 바람 2016. 10. 11.




가을은 늘 / 소정 김태연

 

분명,

어제와 색다른 느낌이다

살갗을 후비는 바람이 다르고

투명하게 쏟아지는 햇살의 두께가 다르고

하늘의 깊이도 다르다

 

정념의 가을앞에 서면

무너지는 가슴들이 가을을 사랑하다

열기로 앓게 된고

마음의 빈 나루터에도

붉은 단풍 서럽게 타오르겠다

 

계절의 뒷모롱에

오고 갔던 이별은 정제된 아품

풍경너머 자리한 추억은 여전히 아름답다

 

가을은 늘

외진 골목길 서운 바람에

나뒹구는 휴지조각 황량함 같기만 하다.

 

CHAD LAWSON - Ballade In C Min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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