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이해인수녀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빛깔 진달레여
네 가느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견딜길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적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 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오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길 / 정호승 (0) | 2017.04.05 |
---|---|
어느 생존 / 조 병화 (0) | 2017.03.06 |
봄 - 오세영 (0) | 2017.03.02 |
들꽃처럼 / 조병화 (0) | 2017.02.21 |
세월 (0) | 201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