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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진달래 - 이해인수녀님

by 가을, 바람 2017. 3. 3.




진달래 - 이해인수녀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빛깔 진달레여
네 가느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견딜길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적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 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오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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