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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봄 - 오세영

by 가을, 바람 2017. 3. 2.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뜬 저 우수의 이미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Armik  - Luc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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