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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시

어느 생존 / 조 병화

by 가을, 바람 2017. 3. 6.



어느 생존 / 조 병화

 



  바람에 취해서 어설풀이
  눈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노라면
  마음 놓이지 않는 풍경 하두 많아서
  안으로 안으로
  다시 기어든다

  스스로의 온도로 녹여 올리는 수액
  그 달리는 수액으로
  투명한 혈맥을 돌리며
  가지 끝까지
  매서운 겨울을 견디는
  아, 완전한 이 단독 고독

  하늘 어디메쯤 가서
  이 고독은 풀릴까
  바라던 휴식은 있을까
  이 바람을 떠날 수 있을까

  나무처럼
  겨울나무처럼.




perfect love / Pamela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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