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녘 / 김남조
사람아
아무러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 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패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 가지
서녘으로
서녘으로
잠기는 걸 .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날 오후 풍경 - 윤동주 (0) | 2015.09.20 |
---|---|
인간 / 조병화 (0) | 2015.09.15 |
동행...이정하 (0) | 2015.09.08 |
내 속에는 나무가 살고 있다 /.나 호열 (0) | 2015.09.03 |
9월이 오면 - 안도현 (0) | 2015.09.01 |